예닮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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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봉사 동아리 첫 참석
몇몇이 시장앞에 모였다. 다 처음 보는 얼굴이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주재자가 준비해 온 재료목록에 따라 장을 본다. 요리과목은 스파게티, 크림스프, 떡꼬치, 셀러드. 가장 저렴한 가격의 재료를 선택한다. 예닮의 집으로 간 후 바로 요리 준비를 한다. 음식은 17인분. 일반 가정집 정도의 주방에서 6명이 요리를 한다. 난 야채를 썰고 크림스프를 맡았다. 처음 시작을 잘 못해서 밀가루 맛의 텁텁함을 끝내 없애지 못했다. 여러사람이 살려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모두 위로하듯 "먹을만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무도 크림스프를 먹지 않았다. 나 조차도. 예닮의 집 원장님은 매우 알뜰했다. 남은 재료, 남은 음식 아무것도 버리질 않았다. 망처버린 내 크림스프도 고스란히 남겨놓았다. 난 내다 버리고 싶었지만 그럴순 없었다. 아이들.. 난 고아원을 처음 갔다. 고아란 생각도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저 재잘 거리고 재미있는 꺼리를 좋아하는 아이들로 보인다. (2007.3.17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