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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8 04:06 - 사몽

11화. 고마웠던 신혼집을 떠나요.

D 138일째


이사가게됐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신혼집이다. 처음 여기올 때가 생각난다.


결혼해서 여기저기 집을 알아봤다. 가진돈은 많지 않고 서울 집값은 상상을 초월했다. 아파트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깨끗한 빌라나 주택을 알아보고 있었다. 우연히 복층 연립주택을 보게됐다. 전세값이 같은 평수에 비해 반이나 쌌다. 가서 보니 쌀만한 이유가 있긴 했다. 40년 넘은 연립이고 매우 허름했다. 하지만 구조가 독특했다. ㄷ자 모양으로 다세대가 있고 중앙 공간은 공동 마당이었다. 유럽의 집구조 형태였다. 작은 대문을 지나치면 마당이 나오고 각각 사는 집 입구가 있고 내부 계단이 있는 2층 집이었다. 허름하기 짝이없지만 다른 전세집과 달리 주인은 벽에 못을 박든 페인트를 칠하든 마음대로 써도 좋다고 했다. 내 생각에 여길 조금 꾸미면 예쁠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아내에게 보여주고 아내도 좋아했다. 


"나이들어서 살만한 집은 아닌데, 한번쯤 살아봐도 좋을거 같애. 구조도 독특하고 .. 어때?"


"정말 그러네~ 괜찮을 거 같은데"




사실 나는 싼 전세금에 더 끌렸다. 아내는 아파트에서만 살아서 일반 주택에 대한 로망도 있었지만 남들처럼 좋은위치에 그럴싸한 아파트를 부러워하지 않았다. 아내에게 고맙고 난 입주전 2달동안 혼자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결국 남의집에 돈 쓸 이유없다지만 허름한 집을 흔쾌히 승낙해준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덜고자 할 수 있는걸 했다. 


사는 동안 집에 사람을 초대해 홈파티도 하고 텃밭도 가꾸고 고양이도 키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집에 와줬고 사건사고나 재미있던 일도 많았다. 고양이도 한마리에서 계속 인연이 닿아 4마리까지 키우게 됐다.



 





그리고 이 집에서 사홍이를 만나게 됐다.




벌써 여기서 4년을 보냈다니 시간이 빠르긴 하다. 이젠 떠나야 할 때인것 같다. 여러 사정이 있지만 사홍이에게 조금 더 나은 환경이 필요했다. 이제 앞으로 4일 후면 이사가게 된다.


이사갈 집은 단독주택이다. 아직도 내가 여유롭지 못한 까닭에 이번에도 집구하기 어려웠다. 처음 집 구할 때 처럼 이번에도 우연치 않게 맘에드는 비교적 싼집을 만나게 됐다. 마당도 있고, 함께 사는 사람도 없고, 창고도 있고, 단층이고, 내부도 최근에 모두 수리해서 깨끗하고 시설이 나쁘지 않았다. 우연히 갔던 부동산에서 자기들만 가진 마침 때 맞춰 사정상 이사가야 하는 집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 부부는 처음 집을 보고 여기가 딱이라 생각했다. 아내가 말한다.


"와~ 이제 집에서 생선 궈먹어도 되겠다. 마당에서 구우면 되겠는데~ 그리고 마당에 수도꼭지 있어서 사홍베리에 바로 물 줄 수도 있고, 창고가 커서 짐넣기도 좋고, 오빠도 뭐 만들때 눈치 안보고 좋을 거 같은데~"


울 마눌님이 고집도 쌔고 성격이 깐깐하지만 참~ 맘씨가 곱고 순박하다. 돈벌이 현찮은 남푠 따라 고생하지만 작은 행복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마당에 화단에 있는 두릅이랑 이것저것 알아서 해도 된데. 키우던지 뽑던지~ 우리 화단 매꾸고 테라스 처럼 꾸밀까? 거기에 테이블 놓고 그러면 좋을 거 같은데~"


"됐거든~ 그냥 정리만해 또 아깝게 돈 너무많이 쓰지 말구~"


"그지? 지금 이집도 우리가 꾸며놔서 내논지 하루만에 나가던데 ... 하긴 뭐 우리 좋자고 꾸민거니 후회는 없지만 아깝긴 하다. 그래도 이집에 고마워~ 여기서 째순이, 은동이, 범블이, 홍삼이 만나고 사홍이도 생겼잖아"


"그렇긴 해. 근데 여긴 벌래 때문에 더는 안돼. 그리고 계단때문에 무릅 다 나갈거 같애, 사홍이 기어다니면 위험하고.."


"그렇지. 그래서 가는거지. 그래도 이 집에 고마운건 고마운거지. 근데 이 집이 우리 이사가는 줄 아나? 왜 갑자기 다 고장나고 그러지? 전기도 이상하고, 세면대도 고장나고, 물도 새고~"


"그러게~ 하여튼 이사갈 집엔 너무 돈 들여 꾸미진 마~ 그냥 적당히~"


"그래도 우리 성격에 살다보면 막 할게 될껄? 일단 가 보면 알겠지~"


"난 주방옆에 냉장고 들어갈 수 있는게 넘 좋다."


지금 집에는 냉장고가 1층 안방에 있었다. 통로가 좁아서 냉장고가 부엌으로 옮기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그나저나 걱정이 날이 너무 덥다. 지금 낮에는 서있기만 해도 쓰러질것 같은데 이사를 어찌하나~ 일하는 사람들 다 쓰러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내일부터 짐정리 시작한다. 아까 야옹이들 이집에서 마지막 목욕시키며 '이사가니깐 너희들도 짐싸'라고 말해줬다. 야옹이들이 잘 적응해야 할 텐데~


이사 후 가을이 오면 마당에서 고기 꿔먹게 사람들을 초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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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04:19 - 사몽

포장이사, 이사비용 알아보기

처음하는 이사라 이사비가 얼마나 들지 감이 안온다.

여기저기 물어보지만 시기와 이삿짐 그리고 이사짐센터에 따라 다 가격이 틀리다.

결국 이 또한 손품을 파는 수 밖에 없었다.


아래 적힌 것은 내가 했던 과정일 뿐 정답은 아니다.


1. 집 정보


-현재 : 연립(1,2층 복층) / 실평수 약 20평(배란다포함) / 사다리안씀

-이사 : 단독(1층) / 실평수 약 24평(창고포함) / 사다리안씀

-이사방식 : 가정집 포장이사

-이사시기 : 8월 초 (손없는날/금요일)

-이사특징 : 사다리를 쓸 수 없고, 복층이라 복층에 있는 침대 메트리스는 밧줄로 내려하함. 내부 계단이 비좁음. 이사갈 집은 모든면에서 현재보다 수월한 조건임.

-특이사항 : 이사당일 에어콘 설치 가능해야 함.


2. 이삿짐 센터 고르기


인터넷을 통해 이삿짐 센터를 찾았다.

찾는 기준은


1) 방문견적이 가능한 곳 (필수)

2) 지점이 있는 브랜드회사 (2~3군데)

3) 인터넷 인지도 없어도 집 근처 가까운 회사 (2~3군데)


2번은 인터넷을 통해 내 이사일이 비어있는 몇개 회사를 추렸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3번은 일명 동네 이삿짐센터를 의미한다. 네이버 지도로 "포장이사"로 검색해 방문견적이 가능한 몇군데 추렸다.


* 방문온 순서대로


1) GS익스프레스 

2) 영구이사

3) 엘루오캡

4) KGB이사

5) 파란이사

6) 국제이사


3. 방문일정 잡기


후보를 추린 후 전화를 통해 내 이사날 가능한 곳을 기준으로 방문일정을 잡았다.

오래 질질 끌기 싫어서 하루에 몰아서 잡았다. 1시간 간격으로 방문을 요청했다. 

꼭 정해진 시간에 오진 않기 때문에 견적 중에 사람이 올 경우를 대비해 방문전 꼭 미리 전화해 달라고 했다.

이유도 솔직히 얘기해 줬다. 다른 곳 견적을 받고 있을 수 있으니 꼭 전화달라고.


이삿짐센터 선택 전 비교 견적내는 걸 다~ 알기 때문인지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오히려 피해서 오려고 한다.


지점이 있는 브랜드 회사에 전화를 걸면 가까운 지점으로 연결하고 지점 담당자가 전화를 걸어온다.

그리고 몇개 이사비교 사이트(yes2424, 이사몰, 브랜드이사 등)는 자기들과 연결된 근처 로컬업체로 연결해 주는 것 같다.

아무래도 연결 수수료나 안보이는 비용이 발생할 것 같아 그쪽은 연락 안했다. 프랜차이즈 형태 회사야 연결에 필요한 비용이 발생되지 않을 것 같다.


4. 견적내기


견적내러 사람이 올 때 마다 가능한 똑같이 설명했다.


견적내면서 느낀 점은 너무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묻는 말에는 정확히 답변해야 겠지만 나는 웬지 뭔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뉘앙스로 말했던 것 같다. 실제 이사할 때 도와주더라도 포장이사는 손끝 하나 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견적을 내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견적내는 사람은 대부분 영업이다. 직접 이삿짐을 나르진 않는다. 하지만 그 회사(지점) 책임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있다. 견적내는 사람의 태도나 꼼꼼함이 나의 선택을 많이 좌우했다. 어차피 이사를 해봐야 아는데 견적내는 사람부터 막무가내이면 뭘 믿나?


평수에 비해 짐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지저분해도 이사할 것들 전부 보여줬다. 견적은 알아서 내는 것이고.


견적에 필요한 시간은 20~30분 정도이다.


1) GS익스프레스 : www.g22404.com / 경기도라 에어콘 설치가 비싸져서 따로 알아보라고 함.

2) 영구크린 : www.mcygclean.com / 29호점 / 상당히 꼼꼼히 견적을 냈음.

3) 엘루오캡이사 : www.yellowcap.co.kr/new4/main/main.php / 인원, 화물량대비 비용이 저렴함.

4) KGB이사 : www.kgb24.co.kr / 마포지점 / 특색없음

5) 파란이사 : www.paran24.co.kr / 34호점 / 모든 선택기준에서 양호함

6) 국제이사 : 제일 싸다. 모든 사항이 해석하기 나름이다. 문제 없기만을 기도해야 할 듯. 소량일 때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5. 견적결과


견적결과가 다 조금씩 틀리다.


[가격/인원/화물량]


1) GS익스프레스 : 170만원 / (남5+여2) / 7.5톤

2) 영구이사 : 140만원 (남4+여1) / 6톤

3) 엘루오캡 : 150만원 (남5+여1) / 7.5톤

4) KGB이사 : 175만원 (남5+여1) / 7.5톤

5) 파란이사 : 135만원 (남4+여1) / 6톤

6) 국제이사 : 98만원 (남4+여1) / 5톤


견적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항목은 투입인원으로 보인다.

화물량은 투입차량의 톤수각 최종치가 된다. 살펴보고 대략 5톤트럭 1대, 2.5톤 트럭 1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7.5톤이다.


인원/투입차량만으로 보자면 엘루우캡(150만원)이 가장 좋은 조건이다. (참고로 여길 선택하진 않았다.)

국제이사의 경우 저렴해서 좋긴한데 다른곳에 비해 너무 양을 적게 뽑았다. 그리고 인원대비 가격이 너무싸기 때문에 인건비가 싼 사람을 쓸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이사비용이 비싼날이었다. 손없는 날에 금요일이 같은 주에서 가장 비싸다. 오히려 손없는 평일(금요일제외)이나 주말(토/일)이 더 저렴하다. 약 20~30만원 정도 빠진다. 결국 이사하기 좋은 날은 수요가 많아서 비싸진다. 우리는 이삿날을 받아서 옮길 수 없는 상황이라 그냥 진행하지만 이삿날을 따지지 않는 다면 저렴한 평일이나 주말을 이용하자. 그리고 일년 중 가장 비싼시기는 2~3월이라고 한다. 우리정도면 200만원을 넘길 것이라고 한다.


6. 최종 선택하기


선택 기준은


1) 가격 : 일단 10원이라도 싸길 원했다. 돈이 없다.


2) 견적태도 : 견적을 얼마나 꼼꼼히 내는지 중요했다. 이사당시 우리집 환경을 제대로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3) 일하는사람의 소속 : 정말인지 아닌지는 와봐야 알겠지만 항상 같이 일하는 직원인지 용역인지 확인했다. 사람이 많은것도 중요하지만 이사는 숙련도와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초보자나 고령자가 오면 삼복더위를 버티지 못할 듯 하다.


4) 이사당일 추가금액 : 막상 이사당일 짐이 더 많아서 차량이 더 필요하다던지, 인원이 더 필요하다던지 하는 등등의 얘기치 않은 사항에 추가금액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어떤곳은 차를 더 부르면 그만큼 추가비용이 발생된다고 하고 어떤곳은 견적낸 이상 추가사항이 발생해도 회사에서 부담한다고 했다. 당연히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쪽는 선택한다.


5) 인지도/서비스/AS : 이사관련 매뉴얼이 있는지 확인했다.

-회사의 지점일 경우 지점의 인지도 확인

-이사 포장방법 : 물건을 어떤 방식으로 포장하는 물으면 가이드가 있을 경우 답을 한다. 그냥 막 싸는 경우 얼버무린다.

-이사 방법 : 가구같은 물건은 어떻게 다루는지, 작은 짐들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정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기분나쁘지 않게 질문했다.

-보험가입여부 : 안전을 위해 보험가입여부 및 보험증권을 확인하자.

-실제파손시 처리 과정 : 실제 파손시 어떻게 처리되는지 물었을 때 일반적으로 몇백만원 이하는 현장에서 바로 처리한다고 한다. 보험할증이 더 무서우니까.

-결제방식 : 현금, 카드 등 결제방식에 따른 금액을 확인했다.


위 선택기준으로 대입했을 때 가장 적당한 곳이라 판단되는 곳을 선택했다. 



7. 기타 유의사항


우선 너무 오래끌지 않았다. 난 하루 검색하고 연락했다. 그리고 하루 견적내고 그날 저녁 와이프와 상의해서 결정했다.

너무 오래끌면 정작 맘에 들어도 다른데 계약이 되면 말짱 도루묵이다. 


가능하면 이사비용 싼 날을 이삿날로 잡자. 싼날은 손없는날이 아니고, 금요일이 아닌 날이다. 양에 따라 틀리겠지만 우리의 경우 날짜를 하루이틀만 변경해 평일이나 주말로 바꿨으면 20~30만원 다운됐다. 그리고 봄방학(2-3월)이 일년중 제일 비싸다는 점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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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병일 2016.11.18 17:56 신고

    곧 이사를 해야해서 이사비용 검색하다 들어왔습니다.
    꼼꼼한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파란이사로 하셨을 것같은데,
    고민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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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1 04:57 - 사몽

10화. 출생기념나무 사홍베리

D 120일째


사실 나무를 입양한지는 꽤 지났다. 5월 초 였으니까.




처가를 오가는 길에 화원이 많다. 가까운 경기도라 서울과 경계되는 지역에 하우스형태의 꽃가게가 즐비하다. '진작 알았으면 먼 양재 꽃시장까지 가진 않았을텐데...' 하며 사홍이 태어나기 전 부터 오가며 볼 때 마다 생각하곤 했다.


집 담벼락 앞 손바닥만한 화단이 하나 있다. 손바닥만해도 화분하고 틀려서 뭐든 잘 자란다. 처음 이사와서는 욕심껏 땅이 보이지 않게 빼곡히 심었다. 어느정도 자라더니 정글이 됐다. 멋진 정글이면 좋으련만 서로 생채기 주고 해충 생기고 병걸리면 같이 골골하고 하여튼 쌈채소 잠깐 뜯어먹고 다 뽑아버렸다. 나름 노하우가 생겨 올해는 구역을 정해놓고 여유있게 잘 심었다. 오이 1, 상주 4, 로메인 4, 치커리 3, 양상추 2  등등. 그리고 한쪽 끝엔 애플민트, 개박하(캣닢)가 월동 하며 매년 풍성히 올라온다. 개박하는 고양이들꺼다. 고양이가 뜯어먹는다. 4마리 중 2마리는 뜯어먹으면 약빤것처럼 아주 발광을 한다. ㅋㅋ 개박하는 잎을 따 말리고 가루로 만들어 고양이 밥이나 장난감에 뿌려준다. 그리고 애플민트는 모히또(몰디브? ㅋㅋ) 만들어 먹는데 썼는데 사홍이 가진 후로 술을 입에 대지 않다보니 와이프가 허브식초 만드는데 사용한다. 그나저나 애플민트는 정말 생명력이 대단하다 아무리 잘라내도 몇 일 지나면 또 올라온다. 말이 좋아 허브지 좀 징하다. 허브라 키우지만 땅 망치기 딱 좋은 녀석이다.


하여튼... 늦 봄에 위에서 말한 것들 모종을 구하려고 눈도장 찍어놨던 화원을 찾았다. 

문득 사홍이에게 나무 하나 선물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 땅이 없으니 화분에서도 잘 크고, 월동이 가능하고, 기왕이면 수확할게 있는 과일나무로.. 눈에 들어온 것이 블루베리다. 큼직한 화분에 익지 않은 초록색 열매가 주렁주렁한 잘 생긴 녀석이 눈에 꽂힌다. 첫 눈에 반해서 비닐로 둘둘말아 차에 싣고 왔다. 사홍이 나무에 이름을 지어야 했다.


"이름은 뭐로 할까?"


"이름 붙이게?"


"응. 그래도 사홍이 태어나서 주는 선물인데 이름 붙여주면 있어보이잖아. '사홍블루베리' 로 할까?"


"음... 길다. 블루베리... 사홍이... 줄여서 사홍베리 어때?"


"그래 그걸로 하자."


사홍베리란 이름을 지어줬다. 블루베리는 물을 아주아주 좋아한다. 겨울에도 적당히 물을 줘야 한다. 블루베리는 물을 잘 안줘서 죽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겨울에 말려죽인다고 한다. 추위에 강해서 월동도 가능하데 겨울이 되면 잎이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해 물 관리가 소홀해지기 딱 좋아 죽이기 쉽상이란다. 물만 잘 주면 비교적 키우기 쉬운 수종이다.


우리는 열매가 가득한 7년생을 샀다. 묘목부터 키우면 보통 3년째에 첫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중간 중간 가지치기가 필요하고 수확을 위해 꽃눈제거도 해야하고 몇가지 신경 쓸 일이 있다. 수확은 6월 중순~7월 중순이다.



우리 부부는 사홍이 덕분에 한 달 내내 거의 매일같이 블루베리를 디저트로 먹었다. 매일 한 종지 정도 따서 밥먹고나서 커피와 함께 블루베리를 디저트로 먹었다. 


"사홍아! 잘먹을께~ 넌 나중에 먹어. ㅋㅋㅋ"


"아니지 너가 먹으면 블루베리 우유나올텐데~"


"맞다. ㅋㅋ 사홍아 기다려 엄마가 쫌 있다 블루베리 우유줄께~"


이렇게 사홍이 앉혀놓고 약올리며(실제로 아직 구분을 못해 약올리진 못함)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냥 봤을 때는 이렇게 매일 많이 딸 수 있을 줄 몰랐는데 따보니 꽤 양이 많이 나온다. 어림 짐작으로 10kg 정도 수확한 것 같다. 우리 부부는 내년에 더 사기로 했다. ㅋㅋ 마침 내 집은 아니지만 작은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간다. 화단도 꽤 크다. 내년에는 아마도 거기에 블루베리를 심지 않을까?


사홍베리 사홍이랑 잘 컷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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