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분양 알아야 할 것들, 주의사항


잠자는 고양이어느새 누워 자는 경지에 이른 '째즈'랍니다. ^.^


2달전에 고양이를 분양받았습니다.

충동구매와도 같이 고양이를 보자마자 키우고 싶어서 바로 질렀답니다.

고양이를 집에 데려오고 한~ 보름 지나니깐.. 잘못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고양이 키우실 생각있는 분들을 위해 제 경험 몇가지 올립니다.


1. 서두르지 마라.


서두르면 안됩니다. 사이트에서 고양이를 검색하면 정말 사랑스러운 고양이 일색입니다.

평생을 반려동물로써 책임지고 함께 살아야 하는 한 식구를 드리는 일인데~

순간의 호기심이나 충동으로 분양을 서두르다 보면 실수하게되고 

실수하게되면 자신이 속았다는 생각과 함께 동물을 학대하거나 외면할 수 있습니다.

물건 사듯이 쉽게 생각마시고 심사숙고 하시기 바래요.


2. 팻샵 vs 가정분양


가장 쉽게 인터넷으로 접근할 수 있는곳이 팻샵과 가정분양 형태입니다.

두가지 모두 브리딩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브리더, 브리딩... 뭔가 고급스러운 용어지만..

브리딩은 "번식을 위해 동물을 사육하는 행위"를 브리딩이라고 합니다.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이 브리더겠죠.

팻샵은 표면적으로 상업적인 용도로 동물을 사고파는 사업자입니다.

가정분양은 일단 개인이 집에서 키우는 동물의 새끼를 분양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가정분양도 사업자가 아닐뿐 전업 분양을 하시는 분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집에서 키워서 파는거죠.


팻샵과 가정분양의 차이라면..

가격, 건강상태가 될것 같습니다. 품종에 대한 신뢰는 두가지 모두 믿기 어렵습니다. (거의 품종이 아닌 잡종이라고 보셔두 됩니다.)

가격은 가정분양이 팻샵에 비해 많이 저렴합니다. 그리고 가정분양은 비교적 부모묘가 있는 상태에서 분양하기 때문에 자묘의 건강상태가 비교적 좋습니다. 반면 팻샵은 위탁을 받아서 팔거나, 직접 교배해서 판다해도 상품처럼 진열해 분양하고 성묘의 특성을 잘 알아볼 수 없는 매우 어린 자묘(2개월 이하~)도 분양할 경우가 많아서 건강상태가 취약합니다.

특히 면역체계에서 열악한 경우가 많습니다. 면역력이 부족하면 쉽게 병에 걸리고 쉽게 폐사의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팻샵이든 가정분양이든 분양을 받게되면 수의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 후 분양결정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팻샵의 경우 계약서를 쓰게되는데 상당히 업자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몇가지 보상방안이 있긴 하지만 기대하긴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분양을 받았는데 일주일 뒤 병에 걸렸다면.. 병에 걸린 사유가 모호해 분쟁이되고

설사 다른묘로 교환을 해준다고 하나의 생명체를 물건 바꾸듯 바꾸는게 쉽지 않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게 되겠죠.

일반적으로 팻샵에서는 2주간 문제가 발생시 조치해 준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또 다시 돈을 요구해 다른묘로 바꿔준다는 식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철저한 사후관리를 하는 팻샵도 분명히 있습니다. 모두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모든 팻샵이 그렇지 않은데 이렇게 일반적인 양~ 쓰는 이유는 처음 고양이를 분양 받다보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런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이랬습니다.

가정분양이라고 해서 방문했습니다. 알고보니 가정에서 위탁한 팻샵이었습니다.

저도 팻샵을 처음 가봤고, 와이프가 너무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고..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시간내서 할까란 생각에 그쪽에서 말하는 말 그대로 믿고 분양해 왔습니다. 물론 제 잘못이 큽니다. 제일 화가났던건.. 고양이가 많이 아픈데 기껏 한다는 소리가 

"병원 데려가봐야 돈만든다~ 얼마 더 내면 좋은 품종으로 바꿔주겠다."란 식의 대응이였습니다.

돈을 벌기위해 하는 사업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해서 또 다시 돈벌 궁리를 하는 것이 너무 괘씸했습니다.


3. 품종 vs 잡종


보통 처음 접하게되면 고양이가 일명 족보있는 고양이 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혈통을 유지하고 있는 고양이를 보통 '품종묘' 라고 합니다. 그외에는 '믹스묘' 또는 '잡종'이라고 합니다.

일반적 팻샵과 가정분양은 거의 믹스묘입니다. 물론 품종에 가까운 고양이들이 있지만 믿을 순 없습니다.

혈통서는 가짜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4. 품종묘는 어떻게 분양받을 수 있는가?


품종묘는 일단 고가입니다. 품종묘를 번식시키고 분양하는 곳을 "캐터리 브리딩"이라고 합니다.

캐터리는 "고양이를 기르는 곳"을 말하고, 브리딩은 "번식(분양)을 위해 사육"하는 것을 말합니다.

뜻을 보면 그냥 팻삽, 가정분양과 틀릴게 없습니다. 

하지만 캐터리는 고양이혈통을 관리하는 등록기관에 등록된 곳을 지칭합니다. 

고양이 혈통등록기관은 CFA, TICA, WCF, WCA 등이 있고 여기서 발급한 등록증이 있어야만 혈통 고양이를 브리딩할 수 있습니다.

CFA Cattery 증명서CFA - Cattery 증명서 (소나무캐터리님 카페 참조 : http://cafe.naver.com/sonamoocat.cafe)


위와 같은 공식 자격증명을 가진 사람이 혈통고양이 암, 수를 통해 번식을 시켜 분양하는 것을 브리딩이라고 합니다.

캐터리 브리딩을 통하는 고양이는 혈통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혈통서는 고양이증명서로 캐터리명, 브리더, 오너등의 소유권과 혈통정보가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CFA 고양이혈통서CFA 고양이혈통서 (소나무캐터리님 카페 참조 : http://cafe.naver.com/sonamoocat.cafe)TICA 고양이혈통서TICA 고양이혈통서 (소나무캐터리님 카페 참조 : http://cafe.naver.com/sonamoocat.cafe)


즉, 위와 같은 자격을 갖춘 사람(곳)에게 분양받아야 품종 고양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5. 품종고양이 아니면 가치가 없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고양이의 가치는 품종, 잡종으로 따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닌것 같습니다.

다만 고양이를 처음 키우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지식일 뿐... 품종이 더 우수하고 잡종은 보잘것 없다는 말을 하는게 아니랍니다. 저같이 잘모르고 분양했다가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키우는 고양이도 믹스묘입니다. 너무도 사랑스럽습니다. 어릴때 병마를 이기고 지금은 열심히 뛰어댕기는데~ 이뻐죽겠습니다. 아무리 값비싼 품종을 준다고 해도 제 고양이와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답니다.


아직 고양이에 고자도 제대로 모르는 어설픈 집사지만.. 나름 공부한 자료 공유합니다. (제 스스로 기록해 두고 보려는 목적도 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