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파업을 지지합니다.

오전에 MBC노조원 파업에 대한 투표가 가결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솔직히 전 깊숙한 내용까지는 잘 알진 못합니다. 그런 제가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는..
단순히 현 정권에 대한 반발심이나 진보성향을 가진 젊은 치기때문은 아닙니다.
짧은 인생 경험에 의해 현 정부의 언론관련 정책이 위험하다는 생각때문에 지지하는 것 입니다.

무엇이 위험한가?
제가 느끼는 위험은 불균형을 감수하고 희생을 감수하는 발전지향적 정책입니다.
한번 길들여져 자신이 알고있는 것이 진리라고 인식하게되면 사람은 그 틀을 쉽게 깨지 못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재발전, 국민소득 1000달러란 목표를 위해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따라줄 국민의 지지가 필요했습니다.
그 지지를 이끌어 내기위해 박정희 대통령이 선택한 방법은 독재였습니다.
아직까지도 50대 이상 어른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독재인지 모르고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막고 길들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언론 통재였습니다.

지금 현 정권의 언론정책이 과거 박정희 대통령 정권과 같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언론의 객관성 다양성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같은 중요한 임무를 수행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민은 쉽게 길들여집니다.
진실이 아니여도 눈앞에 보이는 현상과 들리는 소리에 의해 길들여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실로 각인되고요.
지금 현 정권의 모든것이 잘못되고 거짓이란 말이 아니라 그런 일이 발생해도 알려 줄 기능을 상실한다는 것이지요.

국가든 기업이든 가정이든 한번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을 되돌리려면
많은 댓가를 치뤄야 합니다. 저보다 앞서 사신분들이 댓가를 치뤄 만들어낸 민주화를 짧은 미래를 위해 버려버리는 건 아닐까요?

얘기하나 들려드리지요.
신발을 파는 기업이 있었습니다.
그 기업이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을 위해 신발을 신지 않는 원주민에게 무상으로 신발을 공급했다고 합니다.
공짜란 말에 원주민은 너도나도 신발을 신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신발에 길들여져 부드러워진 맨발로 밀림을 달릴 수 없다는 걸 깨닫은 원주민은
예전처럼 신발없이 살수 없게 되었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기엔 편리하고 멋진 신발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돌아가기에 너무 멀리 왔을 시점에 기업은 더 이상의 무상지원을 중단하고 신발을 제값 받고 팔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이 얘기를 들었을때는 '기업은 전략이 있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이 원주민의 환경이 잘못됐다고 기들였고 자연과 공존하며 살 수 있는 환경에서 인간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버렸구나~' 란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아마존의 눈물" 이란 다큐를 보셨나요?
지금은 안타까워하고 눈물을 흘리지만 개발과 경제발전이 최우선이었던 시절에는 희망이었을 것 입니다.
즉 과거의 희망과 진실은, 결국 우리 자신을 겨눠 쏜 총알과 같은 망상이었다는 겁니다.

너무 과장했나요? 혹은 현 상황을 너무 나쁘게만 본 건 아닐까요?
그럴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과 달리 잘못된 방향이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건 둘 중 하나는 잘못된 길일 것 입니다.

제가 보는 것이 옳은 길이 길.. 아니면 오히려 틀렸길 바랄 뿐입니다.